S T R E E T P H O T O G R A P H Y
Moi, et ton cœur
ARTIST NOTE
나, 그리고 너의 중심
작년부터 시작한 한해 사진결산 작업이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러
2020년 작업을 결산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코로나19라는 역사적인 전염병이 창궐해 전세계를 펜데믹의 소용돌이에
빠뜨린 2020년이 어느덧 저물어 갑니다.
몇달이면 끝난줄 알았던 코로나는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고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나의 사진 생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해외로 나가서 사진작업을 하는 것이 습관인 나의 사진생활 패턴은 많은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대유행이 오면서 자의반,타의반 주변에서 소재를 찾게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올해는 사진작업이 그리 즐겁지 않았습니다. 왜일까? 한동안 카메라를 내려놓고 나 그리고 사진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나에게 사진이란 무엇인가? 사진은 무엇을 말하는가?
사진에 집중하기 위해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도로 내려왔습니다. 사진작업에 필요한 장비도 갖추고, 사진출력 프린터도 구입해서 이제는 사진을 직접
출력 할 수 있는 환경까지 갖추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열정은 예전만 못합니다. 오히려 부족한 환경에서 사진작업을 했을때가 즐거웠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모든것이 갖추어져 있다고 실력이 향상되는 것도 아니고, 환경이 열악하다고 열정이 사그라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모든 문제는 나의 중심에서 들려오는 마음가짐에 달려있었던 것입니다.
마음의 중심은 어디에 맞추어줘 있는것인가요?
올해 촬영한 사진들을 정리해 보면 중심이 흔들리는 마음으로 촬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나의 중심이, 그리고 당신의 중심이 무엇을 외치고 있는지, 중심이 왜 흔들리는지, 당신의 중심은 굳건한 것인지? 한번쯤 생각을해봅니다.
그 중심이 무엇인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이 사진을 보는 당신이 한번쯤 나의 중심을 다시 생각해보는 마음으로
감상하는 건 어덜까요? 저 뿐만 아니라 당신의 중심이 무엇을 말하는지 한번 귀 기울이면서 말이죠. 사람이기에 때로는 흔들릴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 중심의 가치관은 이탈하지 않을테니깐요.
2020년 12월 어느날 밤
사진작가 주영두